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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방법/절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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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방 고급화’ 신세대에 적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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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5 08:34:16 |
| 조 회 ::: |
326 |
| 내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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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접어야 할 시간.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마련한 20평의 지하공간.
막상 짐을 싸려니 지난 1년간의 시간이 아쉽기만 했다. 10명의 창업동지들. 게임을 유난히 좋아했던 젊음들이 이제 뿔뿔이 흩어져야만 한다. 게임개발에는 성공했지만 전혀 판로를 개척하지 못한 탓이었다. 사업은 의욕만 가지고 할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데 너무 값진 비용을 지불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업은 종합예술이더군요. 물건만 좋다고 되는게 아니더군요. 개발·관리·판매·홍보 등 많은 것들이 어우러져 이뤄지는 것이더군요.”
2000년초 황문규(34) 씨는 1년전에 차린 게임개발업체 ‘지페인터’를 폐쇄했다. 수익이 제로인 상황에서 더 이상 돈을 쏟아부을 수는 없었다.
“사업을 그만둔 후 무엇을 해야할 지 막막했지만 그리 좌절하지는 않았어요.”
앞으로 진로 방향은 게임분야라는 데는 흔들림이 없었다. 대학 때부터 가아자동차를 거쳐 LG소프트를 다닐 때에도 그의 관심사는 항상 게임이었다.
“게임을 하다 보면 밤샘을 하는 것은 예사였지요. 공부보다 게임이 좋았지요. 주변에서는 뭐가 될까 걱정을 많이 했답니다.”
비록 사업 실패는 했어도 게임분야에서 언젠가는 빛을 볼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그리고 실패는 오히려 약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무모한 믿음이라고는 추호도 생각치 않았다.
사업체를 폐쇄한 후 황씨는 바로 직장을 구하지 않았다. 아내와 아이도 있는 상황에서 생활에 힘이 부치지만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이 들어서였다.
당시 한국사회는 벤처붐으로 들떠 있었다. 닷컴기업의 활황으로 사회는 활기에 차 있었다. 닷컴기업의 핵심은 컴퓨터와 인터넷. 우선 주변을 체크해 나갔다. 의외의 곳에서 빛이 보였다. 그것은 소프트가 아닌 당시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는 PC방이었다. PC 방은 사람들로 북적거렸지만 시설이 열악했다. 장소도 비좁았다.
“좁은 공간의 PC 방에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것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대요. 또한 시설도 별로 좋지 않아 이용자들의 욕구를 제대로 따라 가지 못하고 있었지요.”
백번을 양보해도 최소한 실패를 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러나 돈이 없었다. 생활하기에도 벅찬 판에 사업자금을 구한다는 것은 무리였다.
무작정 사람들을 만났다. 도와달라는 말은 차마 하지 못하고 세상 돌아가는 얘기만 나누다가 돌아왔다. 그러기를 두세달.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가 했던가.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소위 ‘귀인’이 찾아왔다. 황씨를 지켜보던 모 인사가 자금을 댈테니 같이 사업을 하자고 제의했다. 그의 능력과 남에게 악한 짓을 못하는 고운 심성이 얻은 개가였다.
마다할 리 없었다. 오히려 백번 천번 부탁을 해도 모자랄 판이었다.
곧바로 서울시 강남구 신천동에 50평 규모의 PC방을 개설했다. 2000년 3월의 일이다. 국내 최대 PC방 프랜차이즈 업체인 사이버리아가 탄생을 알리는 의미있는 PC방이다. 사이버리아라는 ‘사이버 세상을 만들어가자’는 뜻. 2호점,3호점, 4호점, 5호점이 동시다발로 들어섰다. 황사장과 대주주의 능력을 아는 주변사람들이 투자한 가맹점이다. PC방을 고급화한 사이버리아는 특히 신세대 층에서 호응을 받았다. 매진사례가 다반사였다.
당시 최소 50평 이상에 고급 시설을 갖춘 PC방 사이버리아에 대적할 어떠한 PC 방도 있을 수가 없었다.
“ 여기저기서 가맹점을 개설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오대요.”
사이버리아의 성공에는 홍보도 지대한 역할을 했다. 신문지상에 광고 공세를 연이어 펼쳤다. 이에 맞춰 언론보도도 사이버리아를 새롭게 조명했다. 시대의 흐름,이용자들의 요구에 적극 부응한 사이버리아의 탄생을 적극 기사화해줬다.
한마디로 정신이 없었다. 설립 1년 9개월만인 2001년 12월말 사이버리아 가맹점수는 700개로 늘어갔다. 폭주기관차였다.
경쟁업체가 많아진 올해 들어 다소 주춤거리지만 성정세는 여전하다. 올해 유치한 가맹점수만도 150여개.
“사이버리아는 가맹점 인프라를 활용한 게임 총판사업,콘텐츠 유통사업에 진출할 겁니다.”
사이버리아는 지난해 ‘워터 크래프트’에 이어 올해 ‘신뽀리의 대모험’을 개발했다. 개발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뤄질 것이다. 황사장의 소망이기도 하지만 PC 방의 근간을 콘텐츠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황사장은 올해를 또한 해외진출의 원년으로 삼았다. 정보통신부에서 IT수출 유망업종으로 인터넷 PC방을 선정한 게 힘이 되고 있다. 태국 중국 일본 호주 미국 등지에 사이버리아 PC 방을 설립, 이들을 하나로 묶는 유통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는 또한 사업다각화의 원년이기도 하다. 지난 7월 인터넷 노래방을 체인점에 이어, 8월에는 펜션사업에 진출했다. 세계맥주전문점인 ‘사이버리아 비어클럽’ 프랜차이즈 사업도 착수했다. 아직 결과를 논하기는 시기상조지만 이들 사업의 출발은 산뜻하다.
“만일 사업에 실패하지 않았더라면 사이버리아의 탄생은 없었겠지요. 물론 대성공도 없었을 겁니다.”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곧바로 반격에 성공, 32살 젊은 나이에 국내 최대 규모의 PC 방 프랜차이즈를 설립한 황사장의 얘기다. 지난해 매출액은 420억원에 순이익 30억원, 올해는 1000억원 매출에 100억이상의 순익이 나올 전망이다. 코스닥 등록은 내년 5월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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