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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 바이오산업 전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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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짜 ::: |
2004-01-30 10:44:32 |
| 조 회 ::: |
769 |
| 내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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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있어 지난 2003년은 침체된 바이오산업에 대한 열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한 해였다.
미국 바이오 관련기업 주식의 대표적인 지수라 할 수 있는 ABI(Amex Biotech Index)는 작년 1월2일 348.50으로 시작돼 12월31일에 490.10으로 장을 마감, 한해 동안 무려 40.6%나 상승했다.
이는 지수가 40.8% 하락했던 2002년 지수에 비하면 사뭇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 동안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았던 미국 바이오산업은 2003년 상반기부터 상승한 바이오 관련 주가 덕분에 자금조달을 포함한 기업의 외부 환경이 호전됐다. 또 지난 10월에는 1년 반만에 한 바이오기업이 나스닥에서 주식을 공개해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켰다.
미국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열기는 올해에도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마크 맥클렐런 국장의 과감한 신약승인 정책을 들고 있다. 과거에는 통상 전임상시험과 제1, 2, 3상으로 나눠지는 일련의 임상시험을 모두 다 통과해야 비로소 신약으로서 판매가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 맥클렐런 국장이 미국 FDA의 최고책임자로 부임하면서부터 신약 승인 절차가 크게 완화됐다.
예를 들면 임상시험의 마지막 단계라 할 수 있는 제3상 임상시험에서 요구하는 주요 평가항목을 모두 다 만족하지 못하더라도 신약후보의 승인 신청이 가능해진 것. 이에 따라 작년 말부터 FDA에는 바이오기업들의 신약 승인 신청서류가 쇄도하고 있어, 올해 안에 과연 몇 개의 신약이 허가를 취득할 지에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한다.
최근 한 전문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세계적인 신약 하나가 개발돼 발매되는 데까지 드는 비용은 평균 17억 달러에 이른다고 한다. 물론 개발에 실패한 신약후보의 비용까지 포함된 것이지만 1995~2000년의 평균개발비용에 비해 무려 55%나 상승한 것이다. 가장 큰 요인은 연구개발의 생산성 악화에서 찾을 수 있다.
1995~2000년에는 전임상시험을 통과한 신약후보물질 8품목 중 1품목 정도가 신약으로 승인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그 비율이 13:1 정도로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이처럼 낮아진 연구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거대 제약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유망 신약후보물질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벤처기업들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미국 FDA의 신속하고도 적극적인 신약승인 정책은 미국 바이오산업에 대한 열기가 재현되는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의약분업이 안정화시기에 접어들면서 정책 변화에 따른 위험부담이 줄어들고 건강보험 재정이 큰 폭의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게 돼 당분간 약가 인하 압력을 받지 않으리라 예상된다. 따라서 제약업계는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실적개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며, 국내 대형 제약회사들은 그간 나름대로 투자해온 연구개발 실적들이 조금씩 가시화되는 한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중소 제약회사나 바이오벤처기업들은 올 한해도 이렇다 할 성과나 비약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 하다. 국내 중견 바이오벤처 기업의 경우 공동체를 결성해 진입장벽이 낮은 동남아시아시장에 진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오히려 대부분의 바이오벤처기업들의 올해 화두는 단연 `생존'이 될 것 같다.
새해 보건복지부는 오는 2013년까지 바이오신약을 6개 이상 개발하고 상품성 있는 바이오장기를 3종 이상 실용화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바이오신약 및 바이오장기산업' 육성을 위한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이는 바이오산업을 우리나라를 이끌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의 하나로 인식하고 본격적인 투자와 구체적인 방향을 설정한다는 뜻으로, 올 한해는 바이오 산업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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