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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방법/절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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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창업 쉽다 열의만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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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05 11:08:50 |
| 조 회 ::: |
497 |
| 내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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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여성창업 보육센터' 18명 사장님들 창업스토리
주부 박희경(33)씨는 얼마전 여성창업자가 됐다. 박씨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다
섯살 난 아들을 키우는 평범한 주부였다. 그러던 박씨가 이젠 ‘팬캡’이라는 회
사의 어엿한 대표가 된 것이다. 물론 박씨가 대표이자 종업원 노릇까지 모두
도맡는 ‘1인 회사’지만 박씨의 꿈은 야무지다.
박씨가 이처럼 창업의 대열에 합류한 데는 지난달 28일 문을 연 서울시 여성창
업보육센터의 도움이 컸다. 집을 사무실 삼아 일하던 박씨는 창업센터의 도움
으로 사무실과 사무기기 등 창업 기반시설을 매우 싼 가격에 확보할 수 있었
다. 여성창업자의 ‘메카’를 꿈꾸는 서울여성보육센터에는 박씨와 같은 신참내
기 창업자들 18명이 둥지를 틀고 있다.
20대 처녀에서 50대 주부까지 다양한 이들의 창업스토리를 들여다보면 평범하
면서도 또한 남다르다. ‘팬캡’ 대표 박씨의 경우 아이를 키우며 가사일을 하는
과정에서 우연찮게 창업의 꿈을 키우게 됐다. 텔레비전에서 하찮아 보이는 발
명도 특허가 되고 비싸게 팔리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이 창업의 첫 계기
였다. 박씨는 그 때부터 주변 생활속에서 이런저런 궁리을 계속했다. 박씨의
실용신안 1호는 폐건전지의 전기 잔량 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하는 ‘건전지 테스
트기’ 였다. 시험삼아 주변 도움없이 혼자서 서류를 제출한 것이 실용신안을
획득하자 용기를 얻게 됐다.
이번 창업품목인 팬캡은 박씨의 실용신안 2호다. 평소 후라이팬에 생선을 잘
구워먹는 박씨가 후라이팬 주변으로 튀는 기름을 막기 위해 유리뚜껑 등 이것
저것을 덮어보면서 고안해낸 발명품이다. 천연펄프로 원뿔형의 종이덮개를 만
들어 생선을 굽는 후라이팬 위에 덮어 기름이 튀는 것을 막도록 한 것이다. 이
때문에 팬캡에는 ‘주부가 직접 만든 프라이팬 뚜껑’이란 설명이 들어가 있다.
‘투앤비’ 대표 김은영(27)씨는 ‘인터넷 큰 옷 쇼핑몰’을 운영한다. 5년여의 웹디
자이너 경력을 밑천삼아 지난 5월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했다. 6월에는 사업자
등록을 마쳤고, 9월부터 사이트( www.tonb.co.kr를 열어 사업을 시작했다. 뚱
뚱한 사람들이 예쁜 옷을 골라도 몸에 맞는 사이즈가 없어 고민하는 것에 착안
했다. 큰 옷 쇼핑몰의 경우 아직 그 수가 많지 않은 틈새시장이어서 사업재미
가 있다는 게 김씨 설명이었다. 김씨는 1~2년 안에 직접 큰 옷 공장을 운영하
기 위해 현재 패션도 공부하고 있다. 김씨는 서울 여성창업보육센터에 대해서
도 대만족이었다. 그는 “입주한 뒤 탄성이 절로 나왔다”며 “7평 남짓한 사무실
공간에 왠만한 것은 다 갖추어져 너무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들 이외에도 서울여성창업센터에는 다양한 여성창업자들이 꿈을 키워가고
있다. 커튼, 침구류 등 홈패션 디자인 업체인 ‘더퍼스트’ 대표 배성실(39)씨는
한국적 정서가 녹아있는 독자적 브랜드를 만드는 게 꿈이다. ‘(주)베르나데뜨’
의 양덕희(54) 대표는 정수기 등에 설치해 칼슘 등 미네랄양을 풍부하게 하도
록 고안된 ‘알카리성 칼슘이온 세라믹’ 특허로 코스닥 상장까지 노리고 있다.
서울 여성창업보육센터는 이들 입주자들에게 2년간 보증금 1백만원에 월 2만4
천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보육실을 제공하는 등의 파격적 지원을 하고 있
다. 유·무선 인터넷, 무인경비시스템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여성창업센터
의 이지목 팀장은 “입주 업체들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보다 양질의 서비
스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며 “앞으로 전문컨설팅과 각종 네트워크를 활용하
는 등 전문서비스를 확충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곳의 입주자들은 여성창업이 만만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어려운 남
의 이야기만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더퍼스트’ 대표 배성실씨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지식기반 사회가 되면서 예전보다 여성들이 남성들과 더욱 동등
하게 겨룰 수 있게 됐다”며 “여성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 있고, 하고싶다는
열의만 있다면 창업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배씨는 그러나
“세무·회계쪽에 생소해 굉장히 어려웠다”며 “여성들이 남성에 비해 사회적 교
류가 덜한 탓에 사업과정에서 이런저런 협상을 벌이는 기술도 많이 부족한 것
같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팬캡의 박희경씨는 “주부가 아이를 키운 뒤 직업을 가지려 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독특한 능력을 키웠느냐 여부”라면서 “아이를 키우면서 뭔가를
꾸준히 배워놓으면 그것이 나중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겨레신문] 2002년 11월 0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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