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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소설가 "내 작품, 휴대폰으로 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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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짜 ::: |
2004-07-13 18:44:52 |
| 조 회 ::: |
1032 |
| 내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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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소설가 "내 작품, 휴대폰으로 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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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읽기가 거추장스럽다구요? 문자 메시지는 어때요?"
중국의 한 소설가가 휴대폰 문자 메시지 소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BBC가 12일(현지시간) 중국 신화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광동성 문학 아카데미에서 일하고 있는 치앤 푸창이란 소설가. 그는 자신의 작품 '포위된 요새 밖'(Outside the Fortress Besieged)을 문자 메시지 소설로 재구성했다.
◆ 한회당 70자씩 문자메시지로 전송
전통적인 소설 읽기에 익숙한 독자들이라면 대뜸 '웬 문자 메시지 소설?'이란 질문을 던짐직하다. "그게 무슨 소설이야?"란 볼멘 소리를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자 메시지에 익숙한 엄지족들은 다르다. 엄지족들은 긴 글보다는 축약된 형태의 단문 메시지에 익숙한 것이 특징. 그러다 보니 이들은 복잡한 상황, 심리 묘사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이야기를 더 선호한다.
치앤의 문자 메시지 소설은 엄지족들의 이같은 취향을 집중 공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다 보니 분량부터 파격적이다.
치앤이 준비하고 있는 문자 메시지 소설은 한 장(章)당 70자씩으로 구성돼 있다. 총 분량은 60장 정도. 200자 원고지 20장 남짓의 초미니 소설인 셈이다. 단편소설 한편이 원고지 100매 내외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치앤의 소설은 차라리 짧은 수필이라고 부르는 것이 적당할 듯하다.
작품 소재 역시 젊은 층의 취향을 고려했다. '포위된 요새 밖'이란 제목만 보면 전쟁 이야기를 연상케 된다. 하지만 이 작품은 '뜨거운 사랑'을 다루고 있다. 그것도 '어느 기혼 남녀의 에로틱한 불륜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중년 남녀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스타카토형' 문장으로 구성하겠다는 야심인 셈이다.
◆ 독자 관심 이끌 수 있을까?
연재소설 형태를 띄게 될 치앤의 토막 소설이 인기를 끌기 위해선 독자들의 관심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중간부터 읽어도 스토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성공 포인트. 작품을 축약하다가 문학성을 훼손할 수도 있다는 걱정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치앤이 몸담고 있는 광동성 문학 아카데미의 시에 왕신 부회장은 이번 시도에 대해 남다른 기대를 갖고 있다. 그는 "문학적 요소를 모두 포함하고 있는 진짜 문학작품"이라면서 치앤의 실험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중국은 휴대폰 사용자가 3억명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휴대폰 시장이다. 지난해 중국사람들이 주고 받은 문자 메시지는 총 2천 200억개. 중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뉴스나 운세 등의 콘텐츠도 단문 메시지 형태로 제공받고 있다.
하지만 문자 메시지를 소설의 영역으로 확장시킨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엄청난 잠재 독자를 향한 치앤의 휴대폰 소설이 어떤 결실을 맺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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